응은‘정중한거절’이었다.
“제가 그렇게 비참하게 성장했다는 사실을 알릴 수
가없네요.”
“죄송하지만 가족과 돌봐야 할 사람들에게 그 시절
의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기는커녕 도리어 상처가 되
겠군요.”
다들그럴듯한이유로빠져나갔다.마음껏날수있으
리라 생각했던 날개가 꺾기는 기분이었다. 차선책으로
국제컴패션에서소개해준‘유력인사’들도일일이찾아
다녔지만, 갖가지 이유를 달았지만 결론은‘약간 세련
된거절’이었다. 하루하루실망이이어졌다. 과연가능
한일을하고있는가에대한회의까지들었다.
한국컴패션창립초기주변에는우려의시선이많았
다. 한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신앙과 학업, 영양개
선 등을 종합 지원하는 컴패션은 지속적인 일대일 결
연방식으로운영되는데반해, 당시한국의나눔문화
는 1회성에그치는수준이었기때문이다.
“주변에서는 제가 일 년도 못하고 떠날 거라는 걱정
이많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일대일양육이라는방
식으로 아이들을 돕는 단체가 사실상 컴패션 밖에 없
었기 때문이지요, 물질적인 도움도 중요하지만 더 중
요한 것은 한 아이를 내 아이처럼 기도하면서 관심을
갖고기르는것인데, 한국사람들이그런꾸준한사랑
을보내줄수있을까하는걱정이었습니다.”
마침내결단을내렸다. 여러날고심끝에손에들고
있던 명단을 버렸다. 그리고 사람들을 찾아가는 일을
그만 두었다. 오직 빈손으로 하나님만 바라보기로 작
정했다.
며칠후이민가기전주일학교를다녔던왕십리삼성
교회를 찾아갔다. 어릴 적 키워준 교역자들과 교인들
이다그대로있었다. 오래전코흘리개어린주일학생
이 목사가 되고, 이름은 생소하지만 국제기관의 대표
가되어방문하자그의이야기에귀를기울여주었다.
영상을 보여주며 1:1 어린이 사역에 대한 열변을 토했
다, 환갑을넘긴성도들이눈물을흘리며어린이를결
연해 주었다. 그날 그 자리에서 29명의 후원자가 첫
결연자(후원자)였고, 10년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결
연을이어오고있다.
“물론 이 기간이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였지만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의지하게 하셨고, 컴패션이 우리의
일이 아닌‘하나님의 일’임을 분명히 하셨고, 이 모든
일은하나님의방법과섭리로이루심을신뢰하게하셨
습니다. 이깨달음이후하나님께서는저와함께할하
나님의사람들을보내주셔서그분의사랑을흘러보내
주셨습니다.”
그렇게만난사람들가운데는컴패션홍보대사로활
약하는차인표, 신애라부부를비롯하여‘구두닦이목
사님’에이르기까지실로다양했다.
“구두닦이를해서번돈으로 5명의어린이를후원하
던경기도성남의김정하목사님이루게릭병에걸렸습
니다. 컴패션은 김 목사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
그가 후원하던 어린이들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김 목
사님의 사연을 접한 이들은‘후원자분들이 다 부자인
줄로만알았다’며펑펑울더군요. 이분들의사랑은연
약한생명을살리는원천수이며, 생명의꽃입니다.”
그는또“자녀가주리고다치면가슴이아프듯,또한나
대신누군가가내자식싸매주고밥을떠먹이면눈물나
게 고맙듯, 오늘도 이 땅 어디선가 긍휼이 필요한 하늘
아버지의아이들을가슴에품을때마다‘고맙다’고말씀
하시는그분의음성을듣게됩니다”라고밝혔다.
당당하게 밝힌다
유교사상에 배어있는 한국 사람들은 자신이 컴패션
의도움으로성장한것을숨기지만, 다른나라사람들
리뷰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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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컴패션 서정인 대표
46
Christian Review
크리스찬리뷰
57
▶한국컴패션 서
정인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