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년생 선교사의 죽음
1861년 정월 초하루, 악성 홍역이
나돌아 수많은 원주민들이 속수무
책으로 죽어가는 중에 선교사들은
약품과음식과물을그들에게나르
느라정신없이분주한하루를보냈
다. 그리고 그날 저녁 그들은 선교
센터에함께모여주위의식인종들
의구원을위하여열정적으로기도
했다. 주께서 그들을 보호하여 지
켜주시고, 식인종들에게 그리스도
의 복음이 전해져 그들의 삶이 변
화되게 해 달라고 부르짖고 있었
다.
그런데그시각에사나운식인종들이센터를둘러싸
고 있었다. 그 외지인들이 믿는 신이 그런 몹쓸 질병
을 가져다주었다고 믿고는 그들을 다 죽여 그 고기를
먹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선교사들은 기도와 찬송을 계속하였다. 예배를
마친후한초년생선교사가자기방으로가려다가갑
자기이들의공격을받았다. 땅에쓰러지면서그는있
는힘을다해소리쳤다.
“큰일났습니다! 우리를모두죽이려고왔습니다!”
이소리를듣고, 한선배선교사가문간으로달려가
센터를에워싼식인종들에게소리쳤다.
“여호와하나님이너희를보고계시다. 너희가그의
종들을죽이려하니벌을내리실것이다.”
두 사람이 곤봉을 휘둘러 그에게 날렸으나 그를 스
쳐지나갔고, 이것을 보고는 모두들 허겁지겁 수풀로
도망하였다.
초년생선교사는정신이들었으나공포와흥분이가
라앉지 않아 며칠을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고생하다
가결국 3주만에세상을떠났다. 선배선교사는이미
그비슷한공격을여러번당했고, 그때마다놀라우신
은혜로 죽음을 면했었다. 그는 자
신의사명이다하기까지결코하나
님이 목숨을 거두시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는 훗날 이 일에
대해이렇게말하고있다.
그위기가닥쳤을때나는흔들리
지않고고요하게평정을유지하였
다.‘볼지어다내가너희와항상함
께 있으리라’는 주님의 약속에 모
든 것을 다 걸고 든든하게 서 있었
다. 이 얼마나 귀한 약속인가! 이
약속을주신예수님을사모하며그
약속 위에서 기뻐한 것이 몇 번인
가! 그의이름이진정복되도다!
그 선배 선교사는 다름 아닌 뉴 헤브리디즈 군도의
식인종들의 구원을 위해 평생을 바친 존 깁슨 페이튼
(John Gibson Paton)이다. 뉴 헤브리디즈(New
Hebrides)는 피지(Fiji)나 사모아 제도(Samoa Is-
lands) 등과 함께 남태평양의 대표적인 군도(群島)로
서 8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1980년 영국
과 프랑스로부터 독립하여 바누아투(Vanuatu)라는
이름으로불린다.
뉴 헤브리디즈의 순교자들
뉴헤브리디즈에기독교선교사가처음들어간것은
1839년이었다. 런던선교회는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와 제임스 해리스(James Harris)를 그곳
에 파송하였으나, 이들은 그 해 11월 20일 에로망가
(Erromanga) 섬해변에상륙한지몇분만에식인종
들에게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고 그들에게 먹히고 말
았다.
그로부터 46년 후 존 페이튼은 말하기를,“이처럼
뉴 헤브리디즈가 순교자들의 피로 세례를 받았으니
그리스도께서는 이 사실을 통해서 이 군도가 그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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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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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불꽃이 되어
식인종들의 사도 존 페이튼
(John Gibson Paton, 1824-1907)
원광연
존 깁슨 페이튼(John G. Pa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