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연합교회며 연합신학교에 대해서 전혀 몰랐어
요. 태평양선교원에서 그저 선교학을 공부하려고 했
을뿐인데목사가되었다니꿈만같아요.”
그녀가 호주연합신학교에 입학한 것은 1988년 2월.
여기에대한사연은이렇다.
“호주연합교단에 소속된 세계선교부를 무작정 찾아
갔어요. 그곳에서 변조은 목사님을 만났는데 처음에
는 도울 수가 없다고 하셨어요. 두 번째로 찾아갔죠.
그때 연합신학교 학장님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학장
님은신학교입학을허락하셨고요.”
2004년 12월 박 목사는 어번연합교회를 사임하고
가족들과함께아일랜드로훌쩍떠났다.
“호주교회사역 15년을한후그런생각이들었어요.
과연이연합교회안에서내가어떤역할을할수있는
지, 하나님이 정말 나를 연합교회를 위해서 보내셨는
지, 얼마나하나님의뜻과선교에대해서잘증거하고
있는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 시간을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그동안 사람들의 어려운 이야기
만듣고몸으로만뛰었지예수님처럼시간을내서, 제
자들을떠나한적한곳에가서기도하는, 그런시간을
많이못가졌던것같았어요. 그것이후회스러웠어요.
떠날때많은분들이염려도하시고여기서하실역할
이많은데왜가시느냐아쉬워도하셨어요.
아일랜드에서 4년동안있으면서목사로서가아니라
봉사자로 커뮤니티에 들어가 섬겼습니다. 그런데 커
뮤니티의 한 일원으로 봉사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값진 경험을 했어요. 그러면
서새로운시야로교회를다시보게됐어요. 교회가이
제는 개교회보다는 전체 교회를 보는 눈이 생겼어요.
시야가넓어진거죠.”
박목사는아일랜드대학교에서생태학을공부했다.
“공부를하면서다시목회지로돌아가야겠다는생각
이들었어요. 이제는목회를할때그냥교회부흥, 그
런것을떠나서이모든우주만물속에서우리가해야
될역할이뭔지, 새로운소명감이들었어요. 새로운안
목과새로운시야, 새로운각오가생기니까빨리오고
싶었어요. 그래서그공부가끝나는대로이곳으로왔
어요.”
박 목사는“같은 마음을 모아서 함께 일하는 그것이
기독교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그것이 확산되면 타
종교와도같이일할수있을것이다”라고말했다.
“지금은 9월에 있을 총회를 준비하고 있고, 주총회
사역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는 그런 과정입니다. 일
단우리연합교회를대변하는얼굴이이민자이기때문
에과연그것이우리에게주는의미가무엇인지, 우리
신앙에어떤영향을주는지깨달아도전을주고, 호주
연합교회를 떠나서 정말 신앙을 포커스로 하는 그런
교회가될수있도록최선을다하겠습니다.”
박목사는한인교회에대해믿음의눈으로신앙의열
정으로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는 역할을 잘 감당했으
면좋겠다는당부도잊지않았다.
“물론 우리가 잘살기 위해서 왔는데 잘사는 건 나만
잘산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도 잘살아야
되고, 내 교회만 잘되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교
회도잘돼야지내교회도잘되는거잖아요. 그런마음
으로한국교회와한인사회가호주안에서빛과소금의
역할을잘감당했으면좋겠어요.”
“사실저는코리안오스트렐리안이라는자부심이있
어요. 자랑스럽기도하고요. 하나님이이땅으로인도
하셨고 이 땅에서 나를 통해 이루시려는 뜻이 분명히
있지않겠어요? 한사람한사람이다중요한거죠. 그
러니까 내 자신이 역사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를자랑스럽게생각하셨으면좋겠습니다.”
그랬다. 박명화목사는장거리선수의자세로하루하
루를맞으며살아왔다. 그리고이웃사랑하나님중심
의 성품으로 숱한 세월 속에서 무수한 일들을 거뜬히
이겨낼수있는저력이있었다.
이제그녀는여생을통해다시한번증인의길을출
발하고있다.
〠
김명동
본지 편집인
어린시절군인꿈꿨지만,
이젠호주연합교회
리더
크리스찬리뷰
35
80
Christian Review
◀주총회장 당선
후 박명화 목사
(2013.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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