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Review 2014.03 - page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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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 Review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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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대학이너무많아요. 그냥많은게아니라경
쟁력 없는 대학이 많은 게 문제인데요. 시장경쟁원
리에 따라 대학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합니다. 요즘
좀 줄어들긴 했지만, 대학 진학을 해야 사람 대접 받
는풍토도없어져야겠죠. 고등학교나전문대학만나
와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
돼야 합니다.
최근에 전문대학출신의 취업이 잘돼서, 학부를 나
온 이들이 전문대학에 재입학하는 사례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아무튼 대학 개혁은 발등의 불
입니다.”
- 요즘 젊은이들이 꿈도 없고 우울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젊은이들에게 주시고 싶
은 말씀 한마디 해주시죠.
“제가 80년대 초에‘윗물은 더러워도’라는 에세이
집을낸적이있어요. 수질전문가에게자문까지얻었
는데, 윗물이더러워도아랫물은맑을수있다는겁니
다. 윗물이 더러우니 아랫물도 더러울 수박에 없다고
포기한다면 우리 사회는 영원히 혼탁할 수밖에 없겠
죠. 그땐 엄혹한 군부 독재시절이었지만, 이 말은 지
금도 유효합니다.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의 타락을 본
받을필요는전혀없고, 그래서도안됩니다.”
- 장로님은 대검 감찰위원장으로서도 활동하고 계
시죠?
“참여정부때위촉돼서올해로 9년째봉사하고있습
니다.”
- 작년 말 윤석열 전 여주지청장의 국가정보원 댓
글 수사 사건 감찰을 하셨는데, 미진한 구석이 없지
않아요.
“할말은많지만저를비롯해일곱명의감찰위원의
명예가 달린 일이라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속속들이
말씀드릴수없는거이해하세요.”
- 문제는 여론이 감찰위원회의 결정을 별로 신뢰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인데요.
“저도한사람의감찰위원자격으로이문제에고민
을많이했어요. 윤석열검사가수사에있어서지휘계
통을 소홀히 하고 독자적인 수사에 임했던 부분은 과
실이라고할수있습니다만, 그분에대한징계성인사
는 적절치 않았다고 봅니다. 이른바 검사동일체 원칙
을어겼다는괘씸죄의성격이짙습니다.”
- 이제 시드니성시화대회와 관련된 얘기로 넘어
가죠. 770만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우리의 자산인 동
시에 본국이 보살펴야 할 대상이기도 한데요. 이 분
들이 거주국에서 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
“저는 우선 그분들이 고국에 목을 매지 말고 그 사
회에 철저히 동화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거주국 언어
를그나라사람만큼잘해야한다고생각합니다. 애국
심이다 뭐다 해서 한국말 가르치는 걸 무슨 자랑으로
아는데, 먼저 현지어를 유창하도록 배우고 나서 모국
어를 배워도 늦지 않습니다. 그것이 이중언어를 쉽게
배우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철저히 현지에 적
응해서 살아가면 그들로부터‘역시 대한민국 출신은
다르구나’하면서 자연스럽게 존경받게 되죠. 그렇게
되면자연히현지에서지도급인사로우뚝설수도있
고요.”
- 이번 시드니성시화대회 주강사로서 특히 강조
하고 싶은 점은?
“우리민족의강점인근면성실의기반위에보편적
사고를 지닌 코스모폴리탄이 될 것을 권면하고 싶습
니다. 특히교인으로서신앙양심에따라도덕성을갖
춘 정직한 시민으로서 나눔에도 인색하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면성공적인이민생활이될거예요.”
- 장로님은 예배당 없는 교회에 출석하시는 것으
로 알려져 있는데, 아직도 한영고교 강당에 있는 한
영교회에 나가십니까?
“아니오. 학교측과사정이있어서재작년부터배재
학교 강당에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교회 이름도 자
연히 바뀌었죠. 빛소금교회로요. 저도 두 달에 한 번
꼴로설교말씀전하고있습니다.”
- 이래저래 어지러운 세상입니다. 손 장로님같은
지도층의 진정성있는 쓴소리가 더욱 간절한 시드니
성시화 대회 잘 다녀오십시오.
“고맙습니다.”
윗물은 더러워도 아랫물은 맑을 수 있다
▲기윤실 25주
년 기념 윤리부
흥회에서 격려
사를 전하는 자
문위원장 손봉
호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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