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0만 명이나 참여해 주목을 받았던 호주 ABC
TV“행복한 호주 만들기”의 다섯 번째 단계는 <감사>
이다. 그동안 감사는 종교와 철학에서 강조해온 미덕
이었으나, 최근 들어 심리학에서‘감사의 효과’에 관
한과학적인연구가활발하다.
먼저 로버트 에먼스 교수는 감사실험 참가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10주 동안 한 집단에게는 매주 5
가지의 감사를, 다른 집단은 걱정거리를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감사집단은 불평집
단에 비하여 삶의 만족도가 상승하고 건강이 좋아졌
다. 두통, 기침, 어지러움 등이 줄어들고, 운동도 더
많이하면서행복지수가높아진것이다.
또 다른 만성질환자 집단 실험에서도 기쁨과 자부
심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많아지고, 이웃들을 돕고,
깊은 숙면을 하면서 건강이 좋아졌다. 에먼스는“사
람이 은혜를 저버리면 자아가 위축되는 반면에, 감사
하는마음을가지면자아가확장된다.”고강조한다.
소냐 류보머스키 교수는 6주간의 감사효과에 관한
새로운 실험을 했다. 한 집단은 매주 한 번, 다른 집
단은 세 번 감사기록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는 흥미
롭게도 매주 한번 기록한 집단은 행복이 확실히 증가
했으나, 세 번 기록한 집단은 평균적으로 효과가 없
었다. 아마 매주 세 번이나 기록하는 일이 성가신 일
이되어싫증이났을지모른다.
다른 실험에서도 1주간에 한 번 정도의 감사기록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평균이란 그렇지 않을 수
도 있는 것이므로, 자기에게 적합한 횟수로 감사를
실천하면 행복지수가 상승한다는 것이 과학적인 연
구결과이다.
마틴 셀리그먼 교수는 대학원 강의 시간에‘감사의
밤’을 가졌는데, 그 감동적인 내용을 조금 소개하면
다음과같다.
“패티가 어머니를 모시고 감사장을 읽는 동안, 강의
실 안에 있던 사람들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으
며, 감격한 어머니는 목이 메여‘넌 언제나 박하처럼
향기로운 내 딸이야.’라고 말했다. 한 학생은 이 일을
‘감사장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지켜보는 사람
들도 모두 울었어요.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오더
군요. 왜우는지조차모르면서...’라고회상했다.”
셀리그먼은“강의실에서 운다는 것은 지극히 이례
적인 일인데, 더욱이 모든 사람들이 울었다면, 그건
인간성의 가장 깊은 근원의 울림이었을 것이다. 교수
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내게 정말 소중한 체험이었
다.”고 말한다. 그해 학기말,‘감사의 밤’을 평가하는
시간에 학생들 모두‘10월 27일 금요일은 내 생애 최
고의 하루였다”고 했다. 이제‘감사의 밤’은 셀리그먼
교수의 긍정심리학 강좌에서 가장 인기있는 시간이
되었다고한다.
인류는 원시시절부터 맹수들의 공격으로부터 생존
하기 위한 강력한 신경조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남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부정성 편향에 빠져 살고 있
다. 그래서 너무 배은망덕하다. 그러므로 감사는 꾸
준한 훈련이 필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꼭 감사일
지를 써야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특별히 어
린이들이 가정에서 감사일기를 기록하는 훈련을 받
으면행복지수가높은복된삶을살게될것이다.
최근 심리학은‘감사지수 검사지’를 만들었다. 이것
을 활용하면 인격 평가에 좋은 참고자료가 되리라고
본다. 이제 조만간“감사지수가 높은 사람과 결혼해
야 행복하다.” “감사지수가 높은 사람을 채용해야 회
사가번영한다.”는말이많이나올듯하다.
물론 감사지수는 교회에서 제직을 선출하거나, 지
도자를 청빙할 때에도 꼭 참고해야 할 것이다. 감사
는 신앙의 본질이기 때문이다.“법사에 감사하라 이
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 〠
김종환
서울신학대학교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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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 Review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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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박사 김종환 칼럼10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