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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qldkoreanlife.com.au FRI. 8. JULY. 980 6월이되면 가슴이벌렁거린다. 곧닥쳐올아이들의학비에서부 터 재산세에 이르기까지 일 년 중 가장 돈이 많이 나가는 달이 기 때문이다. 아이가 세 명이고 터울이 많은 편이라 물려받아 쓰는 일이 거의 없고 여자아이 들의 취향도 달라 공유해서 입 는옷가지며생활품조차도함께 쓰는 일이 없어 이중으로 생활 비가 들어간다. 더구나 막내가 아들인 관계로 취미생활에서부 터 성별에 따른 생활용품이 따 로따로 각개전투처럼 5인 가족 의 비용이 정말이지 만만찮다. 거기에 항시 동물과 함께 생활 하다 보니 인간의 생활비에 미 국에서동물을제대로키우려는 1인으로 병원비며 사료비에 에 고… 나열하기도버겁다. 처음 미국에서 월세를 내는 아 파트 생활을 할 때는 주택을 구 입했을 경우 그 비용에 대해서 는 생각하지 못하고 렌트비는 그저 다달이 돈을 지출하기만 하고 생돈을 거리에 버리는 일 이라고 생각했다. 하루빨리 내 집을 마련하는 길만이 미국에 서 잘살고 있다는 증거이자 남 는 장사인 것처럼 온 마음과 정 신을 집중한 시기를 거치다 보 니 지금은 그래도 제법 근사한 집을소유하게되었다. 미국에 온 지 5년 만에 이룬 성 과였으니우리부부에게칭찬할 만한대단한일이긴하다. 맨땅에 해딩을 하다시피 한 미 국 생활이었다. 부부가 영어를 잘하기는 커녕 현재형과 과거 형 시제도 말할 때 헷갈리는 정 도의 영어 실력이었고 그나마 남편은 오자마자 회사를 다녀 야 했기에 생활 영어는 (여기에 선 생존 영어) 그럭저럭하는 편 이었다. 그 실력으로 월급을 받 고5인가족이생활을한다는건 20년이 지난 지금에 생각해보 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지 싶을 만큼 그 시절로 돌아가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라고 한 다면절대못한다고대뇌인다. 집을 소유했으니 재산세를 내 는데, 미국의 재산세(Property Tax)는부동산평가가치를기준 으로 하는데 주마다 재산세 규 정이 다르다. 미국의 평균 재산 세율은 1.69% 정도다. 가장 낮 은하와이는0.28%이고가장높 은주는뉴저지로2.42%에달한 다. 즉, 내 집이 1억이라면 평균 적으로 봤을 때 1,690,000원을 내면 된다. 하지만 소득세에 재 산세등지방세납부액중연간1 만달러까지소득공제를받을수 있어전체적인세금부담이한국 보다 조금 감면이 되는 건 사실 이다. 한국도 재산세에 대한 공 제를받고있는지는모르겠다. 이왕재산세이야기가 나왔으니자세히 들여다보기로하자. 미국재산세기준이되는부동산 의 가치 평가는 미국 주택 감정 (Appraisal)에서 사용되는 방식 과 거의 동일하게 산정된다. 가 치평가기준으로시장에서거래 되는가격,주택건설비용,주택 에서발생하는수익등을따지게 되는데만약가치산정이불공정 하다고판단되면로컬정부에재 심사를 요구할 수도 있다. 우리 집 같은 경우에도 집을 구매하 고1년뒤너무높게책정된재산 세의재감정요구를해서세금을 낮추는성과를냈다. 여기에서 예상치 못한 큰 오류 가있었다. 세금을 적게 된 만큼 집의 가치 가 하락해서 팔 때의 가격은 그 전의 가격에 비해 높게 받지 못 하는결과를가져올수있다. 당 장 이익이 나중에는 큰 손해가 된다는 걸 그 당시에는 결코 알 지 못하는 일이었다. 부동산으 로 인한 재산세를 많이 낸다는 건결국, 집의가치가그만큼높 기 때문에 다른 집에 비해 재산 세가비싸다고말할것이아니라 다른 집에 비해 비싼 집을 소유 하고있다는생각을해야한다. 재산세를 납부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모기지를 낼 때마 다 재산세를 12로 나누어 매달 은행으로 모기지와 함께 내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모기지 회 사에서에스크로계좌에재산세 에 해당하는 부분을 따로 모아 두었다가 매 분기별로 재산세 납부일에 맞추어 납부하는 것 이다. 다른방법은직접내는방 법인데일년에1회에서분기별 로4회에나누어청구서를가지 고 체크나 카드를 이용해 납부 할 수 있는데 이는 지방 정부에 따라차이가날수있다고한다. 처음 아파트에서 살 때 (미국의 아파트는 렌트의 개념이라 한 국처럼 개인의 소유가 아니다) 만났던한국이웃중한분이그 아파트에서만 10년째 살고 있 다는말을듣고굉장히놀란적 이있다.하루빨리내소유의집 을 사리라는 생각을 그분을 보 고 결심을 했었다. 다운페이 할 돈이 조금만 마련되어도 주택 을 구입하고 매달 렌트비 내듯 모기지를 내면 결국은 내 소유 의 집이 되는데 백날 렌트비만 내는 아파트는 결국 사라져 없 어져 버리는 돈을 죽어라 내는 일이라생각했었다. 하지만여기에허점이있었다. 겉으로 보는 것과 다른 무엇이 있었다. 한국에선 예를 들어 강 남의 1주택의 재산세는 이백만 원이 넘지 않는다(인터넷상으 로나와있는금액이라다소다 를 수 있다). 물론 강북이나 지 방에 있는 주택이나 토지의 재 산세는 이보다 훨씬 적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재산세가 이렇다 는말이니20여년전에는이보 다도훨~씬저렴했을것이고그 당시의 세법으로 본다면 적어 도5분의1가격이지않았을까? 한국의 재산세가 워낙 적다 보 니 미국에서도 구입하는데 초 점이 맞추어지고 구입 후에 매 년평생내야하는엄청난비용 까지는생각하지못했다. 암튼 주택을 덜컥 구매하고 보 니그다음해부터날아오는재 산세는 과히 청천벽력이었다. 집값의 1%가 넘어 거의 2%에 육박한 금액이 청구되었다. 만 약집값이5억이라면쉽게말해 1%면5백만원이고, 2%면1천 만 원이다. 그럼10억짜리 싱글 하우스라면 재산세가 1천만 원 은 훌쩍 넘고 거의 2천만 원이 라는 이야기인데 한국에서 10 억짜리 아파트의 재산세를 인 터넷상으로 알아보니 (물론 무 작위 10억짜리 아파트의 재산 세를 물어보았다) 100만 원이 라고 알려주었다. 한국의 거의 10배를 넘어20배에 가까운 금 액을 미국에서는 재산세 명목 으로 집을 소유했다는 이유만 으로 국민들에게 엄청난 세금 을걷어들이는셈이다. 미국이 여러 가지 면에서 세금 이세다는말을많이들한다. 운전 과속으로 딱지를 끊으면 벌금이 3-400불은 기본이고 거 기에 벌점을 주니 법원에까지 가서 잘잘못을 따져야 그나마 벌점을없애주는바람에시간과 돈의 가치를 따졌을 때 되도록 이면 과속하지 않고 도로 규칙 을 잘 지키는 게 상책이라는 계 산이나온다.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가 이 사 회의 봉이라는 말이 있다. 월급 의30%는기본이고부양가족이 없다면 35%, 고소득 군에 속하 면 40-50%까지도 세금으로 내 야한다.중산층이살아가기어려 운환경이라는말이다.고소득층 은 돈이 워낙 많아서 괜찮다 치 고저소득층에대한우선배려가 미국이살기좋다는입장에서좋 다 치고 중간계층인 소위 나 같 은 중산층은 죽어라, 세금만 내 다 세금을 낸 만큼의 이익은 하 나도받지못해일만하다죽는다 는말을심심찮게하고있다. 여기에서 의료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한국의 국민의료 보험으로 받는 전 국민의 공평 한혜택을미국에선감히상상조 차할수없다.코로나로인해미 국등선진국의의료행태의민낯 이고스란히나와부끄러운의료 시스템의후진성을보여주었다. 우리 집을 예로 들면 5인 가족 한 달 의료보험으로 나가는 비 용이 매달 $1,890(한화로 이백 만 원이 훌쩍 넘는다)이다. 20 년 전에도 이미 1천 불이 넘었 고 점점 올라서 지금은 2천 불 가까이 되었다. 그럼 에도 일단 일 년 중 처음 2백만 원 정도는 개인이 병원에 지불하고 그 다 음부터 보험이 적용된다. 의료 보험 이야기는 여기까지… . 말 하다 혈압으로 쓰러져도 해결 되지않는일이기때문이다. 그런와중에한국의종부세로 시끄러웠던적이있었다. 종부세는종합부동산세금을말 하는데이는부동산보유세인동 시에고액부동산소유자에게만 매기는 부유세다. 경제학에서는 토지보유세는좋은세금이라고 하는데이는고액주택자에게세 금으로부담을주어투기를억제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부 의 과도한 편중 문제에 대응할 필요가있다면이러한종부세를 내야하는부동산만이아니라소 득,금융,주식등을망라한별도 의부유세를두는것이차등화된 세금법의정곡으로들어가는길 이라생각된다. 그런데 종부세 대상자가 아닌 98%국민 중에도 종부세에 거 부감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 다고 한다. 종부세를 내야 하는 사람은9억원이상의부동산을 가진한국인의상위1%에해당 되는 사람들인 점을 감안 한다 면 나머지 99%에게는 나쁜 세 금이 아니다. 더구나 종부세와 무관하거나 세액이 얼마 되지 않는 비수도권 주민이 서울 부 자들의 종부세에 대한 불평에 동조한다는 모습은 정치와 언 론을 장악한 기득권층이 정보 를 왜곡하고 여론을 조작하기 때문이라고볼수밖에없다. 암튼주택으로인해엄청난 재산세를내고있는 20년동안아파트에살면서 렌트비만꼬박꼬박냈다면 결과는어땠을까? 물론 내 손에 번듯한 집이 남지 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엄청 난재산세뿐만아니라집을유지 하기위해그동안들어간비용과 집을가꾸기위해노력하며일군 땀방울을 생각한다면, 렌트비만 내며 아무런 걱정 없이 살았을 아파트의생활이그리손해보는 장사도아니었겠다는생각도든 다. 세월이 어느 정도 지나 집을 관리하는비용과물세등등주택 을소유하면서들어가는소소한 잡비들과묵직한관리비용이생 각보다많은부분을차지한다. 또한, 자녀가 대학을 간다면 문 제가또달라진다. 부모의재정상태에따라대학에 서부담해주는비용이천차만별 이기때문에이를아는부모들은 일부러아이가대학을가기전까 지 집을 구매하지 않기도 한다. 집이있고년간수입이많을수록 학교입장에서는서류상부모의 재정이튼튼하다는생각을하고 가정 부담금을 크게 올린다. 만 약 주택이 있고 재산세를 많이 내고 자동차와 연봉이 높은 부 모의 자식이라면 학비 전액을 학교에서는 받으려 한다. 반대 로싱글맘이고아파트에살고연 봉이높지않은부모의학생에게 는학교에서보조해주는금액도 높고주정부에서도보조를받기 때문에공부를잘하지만,집안이 넉넉하지않으면전액장학금을 받고도용돈까지받아가며다니 는학생도많이보았다. 미국대학은이러한기준이매우 명확하기때문에세금에따른비 용또한매우정확하게산정되고 그에 합당하게 시스템이 돌아간 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미국에 서집을소유한다는것이어떠한 이익과손해가있는지를잘따져 보고구입하는것이좋을것이다. 6월말이다. 6월 말에서 7월 초가 되면 재산 세 청구서가 날아 들것인데 과 연 얼마나 더해서 나올지 심히 걱정된다. 코로나 이후 미국의 집값이 올랐고 집의 가치가 오 른 만큼 정부에서는 재산세 산 정을 필히 다시 했을 터인데… 그럼왜미국에서주택을고집한 거야? 미국에서 처음 만났던 10 년 동안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 다는그분은이모든걸알고그 러셨다는 건가? 하지만 여기에 서놓치고있는게하나있었다. 싱글하우스만이가지고있는넓 은 잔디와 많은 친구가 와서 즐 겁게뛰며놀수있는놀이공간, 그리고숲이우거진자연에서마 음껏신선한공기를마시는여유 를 다른 곳에서는 누릴 수 없었 을 것이다. 오랜만에 가족 모두 합체되어 신난 한국 영화에 흠 뻑젖고있는여름밤이다. 미국재산세는 한국의 10배? 20배? by멜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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