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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qldkoreanlife.com.au FRI. 8. JULY. 980 성질급한여름이눈치를보며슬 쩍나왔다가사라진어느봄날이 었다.아버지로부터한통의충격 적인전화가걸려왔다. “딸,내가SNS에올린 사진을봤는데말이야 … 너가아들도아니고딸한테 이런말하는게좀그렇긴한데… 좀… 옷좀사입어라. 넌내가봐도… 좀그래.” ‘ …세상에아부지에게패션을 지적받다니…’ 아버지는흰색스포츠양말에산 악용샌들을신는패션센스를가 진사람이었다. 게다가인내심도 꽤 깊은 편이었다. 이런 아버지 가 참다 참다 결국 한 마디 했다 는건사태가꽤심각하다는뜻이 었다.그날곧바로강남으로넘어 가쇼핑을했다.4년만의계절옷 쇼핑이었다.그동안은30년전에 부모님이 입으셨던 옷들을 물려 입고있었다. 그쇼핑을한게벌써5월이다.하 지만7월이다되어가는지금까지 도그때산옷들중일부는여전히 비닐에서뜯었을때상태그대로 놓여있다.덕분에의도치않게2 달동안내가몇번외출했는지눈 으로확인할수있는지표가됐다. 옷을 잘 안 사고 오래 입는다고 해서 한 번도 옷을 버려본 적 없 는 건 아니다. 고등학교~성인이 된 직후에는 나도 옷을 미친 듯 이샀던거같다. 좋게말하면내 취향을알아가는과정이었고, 나 쁘게말하면주변분위기에휩쓸 려낭비벽이심했던시절이었다. 그때샀던옷들은작년말,이사를 하며 대부분 버렸던 것 같다. 아 니,나는‘재활용’했다고믿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얼마전KBS환경스페셜,다큐멘 터리『옷을위한지구는없다』가 2022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재활용의류함에넣은옷들이어 떻게이용되고있으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선택받지 못한 옷들 의끝이어떻게되는지알려주는 다큐멘터리였다. 막연히“어딘가로수출되어판매 되고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 던내게이다큐멘터리는말그대 로충격적인진실을알려주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5번째로 중 고의류를많이수출하는국가다. 그만큼한국인들이옷을많이버 린다는뜻이다. 재활용 의류함에 들어간 옷은 1 차로 헌 옷 수거함 관리 업체나 개인이 수거해간다. 평소에는 6 일에한번,이사철에는3일에한 번씩옷을수거해간다.수거기간 ⓒ본광고이미지는코리안라이프가제작하였습니다. 이일주일이넘어가게되면의류 함주변이난리가날정도로매주 많은옷들이버려진다고한다. ‘헌 옷 수거함’이지만 아예 봉지 도안뜯은의류들이들어있는경 우도종종있다.나도가끔친구네 집에놀러갔을때본적이있다. 몇년전유행했던옷들이가격표 가붙어있는상태그대로가지런 히구석에처박혀있는모습을말 이다. 아마 그런 옷들이 결국 헌 옷수거함으로버려지는거겠지. 이런헌옷들이하루에40t씩들 어온다. 그것도 한 업체에만! 이 런업체만해도국내에100개가 까이존재한다.이좁은대한민국 땅에서 하루에만 4000t 이상의 옷이버려지고있다. 그렇게수거된옷들중여전히상 품성이 있는 옷인 5%만이 국내 에 ‘빈티지샵’, ‘구제샵’에유통되 어다시판매된다.나머지95%는 전부해외로수출된다.대부분개 발도상국에서 이 옷들을 수입해 간다.상품성이없는옷들은어떡 하냐고? 간단하다. 전부 소각시 켜 버린다. 옷을 만들고 남은 천 조각이나 의류 브랜드의 재고상 품들은이렇게재가되어세상에 서사라진다. 수출된 헌 옷들은 개발도상국에 서다시상품성을얻고판매된다. 주요 수입국 중 하나인 가나는 매주 수입되는 헌 옷의 양이 약 1,500만 개나 된다. 가나의 인구 는약3,000만명.전국민이입고 도 남을 만큼의 헌 옷이 이 나라 로흘러들어가고있다. 이곳사람들은남은헌옷을어떻 게 처리할까? 이미 가나가 전 세 계헌옷들의마지막종착지인데. 남은옷들은전부강에버려진다. 믿기지않지만사실이다. 가나의 오다우강은물이아니라옷이흐 르는중이다. 그것도시멘트처럼 강전역을꽉꽉채운채로. 이강 은사람들이거주하는마을한가 운데에서흐르고있다. 아이들은 썩어가는물과옷들사이를거닐 며 논다. 먹을 게 부족한 환경이 되자, 짐승들은 바닥에 널려 있 는섬유를뜯어먹고산다.소들은 청바지도먹고,면티도먹고,니트 도먹는다. 이런흐름은익숙하다. 선진국들 이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만들 어낸 환경피해를 개발도상국들 이 겪는 상황. 기후도 그러했고, 식량도그러했다. ‘인건비절감’이라는이유로선진 국에서비싼값에판매되는의류 들은 개발도상국에서 만들어진 다. 자신이만드는옷한벌값도 안되는금액의월급을받으며일 하는그들에게돌아온것은환경 오염과건강악화뿐이다. 방글라 데시는중국다음으로의류를많 이생산해내는국가다.이곳또한 생산과정에서생긴의류폐기물 로 도시와 자연이 엉망이 된 지 오래다.강은오염되어생명을잃 었고, 사람들은아무리이야기해 도바뀌지않는선진국기업들의 행태에희망을잃어간다. 어릴때TV다큐멘터리에서‘붉은 악마’티셔츠를입은아프리카지 역에 사는 국민을 본 적이 있었 다. 저 사람이 어떻게 저걸 입고 있을까? 저 옷이 어떻게 몇 년이 지나서아프리카까지갔을까?그 때 한 번 더 관심을 가졌어야 했 다. 그리고세상은변화해야겠다 는의지가없으면정말조금도바 뀌지않는다는사실을더일찍깨 달았어야했다. 방글라데시의환경단체BAPA사 무총장 ‘샤리프자밀’은“그옷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 으로생산되었는지답할수있어 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입 는옷의대부분의재질은‘폴리에 스테르’ 즉, ‘플라스틱’으로 만들 어진다.청바지하나를만들때마 다자동차가111km이동했을때 나오는만큼의탄소가배출된다. 패션산업은전세계항공기와선 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보다 더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었다. 우리가입버릇처럼이야기한 ‘한 계절만입는옷’이환경에게이렇 게나 유해하다는 사실을 얼마나 많은사람들이알고있을까. 패션은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내 는가장손쉽고확실한방법이다. 스키니한옷이몇년전까지, 꽤 오랜 시간 유행을 했었다. 작년 까지는‘자유’라는키워드안에서 움직이기 편안한 펑퍼짐한 옷이 유행이었다. 2022년에는 돌아온 ‘밀레니엄’이란키워드로짧은상 의와하의를기본으로하는‘로우 라이즈’스타일이유행중이다. 위의언급한세가지트렌드는서 로상호호환될수없는디자인이 다.다큐멘터리는말한다.의류업 체들은현재의류산업이전세계 환경위기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절대모르지않고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오늘 도작년과는‘완전히다른’디자인 의옷을내놓는다.셀럽을이용하 여 ‘트렌드’를 만들어 내어 사람 들의소비를부추긴다. 그에 대한 책임은? 전혀 지고 있 지 않다. 보통 패션업계에 종사 하고 있다고 하면 ‘화려하고’, ‘멋 있는’이미지를떠올린다.이제는 포장지가아니라그안에든내용 물을봐야할때다. 이제 우리 에게필요한 건불량품인 내용물을반 품시키는용 기이다. 헌옷수거함의 95%는 재활용되지않는다 by공익허브 다큐멘터리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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