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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ivisionmagazine.com FRI, 2nd JUL 930 ⓒ본광고이미지는비전매거진이제작하였습니다. 그남자를인상에깊게남겼던 건아주한순간의일이었다. 비가한창내리던날씨에나와 내친구는버스정류장에서버 스를기다리면서대화를나누 던중이었다. 비가 무척 많이 왔다. 어느 정 도였냐면,정류장아래에고인 빗물에계속비가때리듯내려 서신발에는물론치마까지묻 을 것 같을 정도로 내리고 있 었다. 나는 몇 분 후에 버스가 오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버 스들 옆 사이로 비집고 달려 오고 있는 검은 승용차가 하 나있었다. 그승용차를보자마다바로직 감할수있었다.'물튀겠다!' 그승용차는우리앞에지나치 기전부터긴버스정류장앞쪽 에서부터바닥에고인빗물을 튀기고 있었다. 그 빗물은 우 리에게까지 이어올 것이라는 것을 예감했지만 미쳐 대처 할 순 없었던 그 순간, '펄럭!' 하는소리와함께단단해보이 는 검은 우산이 우리 앞에 펼 쳐졌다.그덕분에우리들에겐 빗물이 튀진 않았다. 주변 사 람들은 그 검은 승용차를 보 면서 욕을 해댔고, 그 승용차 는마치일부러그랬던것처럼 약올리는것같은뒷모습으로 사라졌다. 나는우산의주인인남자를향 해"고맙습니다."라고말했다. 사랑에 타이밍보다 중요한것 by우연양 기밀려들어오기시작했다.나 는손님을응대하면서그가있 는 자리를 계속 주시했지만, 어느틈에 그는 사라져 있었 다. 그렇게 또 찾아온 타이밍 을놓쳤다. 나는 그 이후로 곧장 다른 아 르바이트를하러출근했다.가 는 길에 혹시나 그가 일하던 카페로다시향해보았지만역 시 그는 없었다. 자꾸 어긋나 는 게 인연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만들게만들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 이 지나고, 점점 그 카페에 들 리는날도없어지기시작했다. 그도 나를 의식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기대도 있었지 만, 그랬더라면 그때 그가 어 떠한흔적이라도남기지않을 까하는생각이들었기에그냥 단념했다. 그후로4일이지나집으로가 는길에버스정류장으로향했 다. 그곳에 그 남자가 서 있었 다. 버스를 기다리는 건지, 아 니면다른누군가를기다리고 있는건지주변을돌아보면서 말이다.그렇게고개를돌리며 돌아온시선이나와마주쳤다. "안녕... 하세요."나는먼저고 개를살짝숙이면서인사했다. 그 또한, "안녕하세요." 라며 살짝힘없는목소리로말했다. 나는 그 옆에 조금 거리를 두 어서 섰다. 그리고 시선을 어 디다가두어야할지몰라하늘 을바라보았다. 그날처럼비가오는날씨는아 니었지만, 곧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이기도했다. 나는망설이다가먼저입을열 었다. "저번에는 정말 고마웠 어요.비오는날." "아니에요. 도움이된것같아 서다행이네요." 그리고다시숙연해졌다.버스 한 대가 우리 둘 앞에서 멈추 었다가지나가자그가말했다. "그때, 햄버거집에서 봤었던 날, 이 시간쯤이면 만날 수 있 을거라고생각했어요." 나는바로답했다. "버스정류장에서요?" "네." "왜요?" "저는 어떻게 인연이 되지 않 을까싶어서그쪽주변에서꽤 나맴돌고있었거든요.아르바 이트하시는곳에도가보고,퇴 근시간에맞춰여기에와보기 도 하고. 생각해보니 좀 불쾌 하게들릴수도있겠네요." 나는나에게맞은타이밍은결 국다우연스럽거나운명적인 거라고생각했다.하지만역시 행운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 는건아니었다. "그땐대타였고, 그후에도아 르바이트가있었어요." 그말에그는"아"하고씁쓸해 하면서다시말했다. "그래서 엇갈린 게 아닐까 해 서시간을늦춰봐서기다려봤 었거든요.그햄버거집에도가 보기도하고." "저도 그때 카페에서 본 이후 로 다시 가곤 했었는데." 내가 말했다. "저도대타였어요." 우리는생각보다많이어긋나 있었다. 서로 같은 이유로 어 긋나는 것이 신기해 웃음이 나왔다.우연이여러번기회를 주었음에도그순간을잡지않 았다는것을확신했다. 그가 말했다. 내가 말하고 싶 었던말을대신하여. "괜찮으면연락할수단...아니 번호좀줄수있어요?" 나는그의휴대폰을받아서내 번호를찍어주었다. 버스 한 대가 또 왔다. 좀전에 지나갔던버스와같은번호였 다. 그는 그 버스에 올라타면 서말했다. "연락받아줘요. 연락할게요." 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나는 손을흔들면서그를보냈다. 사랑에는 타이밍도 중요하지 만, 보다 중요한건 역시 그걸 잡느냐마느냐순간의선택을 하려는결심에갈라진다. 우리는 이번에야말로 놓치지 않고 인연을 꽉 붙잡은 것 같 았다. 네이버웹툰작가<커피도둑>의'유지별이'님이제공한일러스트 했고, "드시고 가시나요?"라 는말에,아무렇지않게"아뇨, 가져갈 거예요."라고 말했다. 커피는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나왔고 나는 그 커피를 받아 내면서 말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내 앞에는 그 때그버스정류장의그남자가 직원으로있었다.나는인사를 할까 했지만 등 뒤의 다른 손 님들이줄을서있었기에바로 자리를비켜주어야했다.이상 한타이밍이었다.나는하필이 면테이크아웃한것을후회했 지만공교롭게도시간이없었 다. 곧 학원 강의 시작을 앞두 고 있었다. 나는 시간을 체크 했다. 오후 3시 50분. 그가 매 일 이 시간에 일을 하고 있을 터이니내일다시와보자는생 각을하며학원으로향했다. 다음날."없잖아..." 다음날과그그다음날에도... 그는출근을하지않았다. 어째, 타이밍이 영 좋지 않았 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그 순간에 말을 걸어볼 걸 후 회했다. 그리고일주일이더지났다. 이전에아르바이트를하던수 제햄버거가게에서하루만대 타로일해달라고연락이왔다. 그날은마침학원도휴강이라 서가볍게응했다. 나는 곧장 앞치마를 둘러 매 고 이전처럼 일할 준비를 했 다. 담당 업무는 손님이 주문 한햄버거를서빙해주고계산 하는 것. 나는 그저 주어진 시 간을잘버티자는생각으로일 을했고,4시가조금넘어서같 이일을하는언니가말했다. "저손님최근에자주오시네. 거의 매일 아니면 이틀에 한 번은오는거같은데." "네?누구요?" 그 언니는 한쪽 테이블을 조 용히가리켰다.그테이블에는 혼자서온손님이있었고생각 보다익숙한사람이었다. "너있을때엔아주가끔씩오 기도 했는데, 최근엔 엄청 자 주오더라." 버스정류장의그남자였다. 언니는 그가 혼자 와서 먹고 가는 편이라 기억에 남았다 고 했다. 나는 그 남자를 바라 보았다. 그는 어째 나를 쳐다 보는 건지 시선을 피하는 건 지 애매했다. 그건 아마 나도 마찬가지아닐까싶었지만,눈 이마주쳤을땐가볍게입고리 를 올리며 인사를 건넸다. 나 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말을 건네볼까 싶었다. 하지만 이 건또무슨타이밍인지, 5시쯤 이다되어가니손님들은갑자 그는작은목소리로"네"하고 대답하고는몇분지나지않아 167번버스를타고사라졌다. "대박.우리까지막아줬어." 친구는그남자가사라지자마 자 그 남자에 대해서 말했다. 사실놀란건나도마찬가지였 다. 그리고 감사의 인사를 건 넨후에이어지는덤덤한태도 가 더욱 인상에 남았다. 그게 그남자와의첫만남이었다. 내가그때그주변의정류장에 있었던이유는당시에그번화 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주로 6시 반쯤퇴근을했지만이후아르 바이트시간이바뀌었고, 9시 가넘어서야그정류장을찾게 되었다. 그 이후로 그 남자를 마주하진못했다. 애초에 우연이었을 뿐이었지 만, 그 버스정류장을 갈 때마 다 그 남자가 떠오르곤 했다. 그만큼인상에남았던모양이 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 버스 정류장을이용해도그남자를 마주칠일은없었다. 일주일하고도며칠이더지나 주말이 돌아오기 전, 어느 날 이었다. 나는 아무런 생각 없 이 한 카페에 들렸고, 아무런 생각 없이 커피 한 잔을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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