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ristian Review
가을 벌판이 찬송가 가사처럼 황금물결을 이룬다. 풍 요롭다. 이처럼가을들판은늘풍성하다. 덩달아내마 음도 풍성해지고 넉넉해진다. 갖가지 열매들의 합창이 이 가을 들녘에 울려 퍼진다. 올해 가을은 단풍 또한 유난히 아름답다. 저마다 자 기를 봐달라는 듯한 모습이다. 내 눈에만 그런 것인지 는 모르겠지만 눈에만 담아 두기에 아쉬움을 느낄 만 큼 산하가 한 폭의 멋있는 걸작품이다.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그리고 행복과 즐거움을 선물 한다. 나무마다 열매마다 마치 잘살아왔다는 듯 스스 로 만족하게 뽐내는 것만 같다. 계절 가을은 우리에게 이처럼 기쁨과 즐거움을 선물 하건만 인생 가을에 있는 나는 만세 전에 나를 택하시 고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께 어떤 행복을 드렸으며 또 드리고 있을까?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준 저들처 럼나는하나님마음에드는삶이었을까를생각하니초 연해지고 먹먹해진다. 나는 목사 아내로 40년, 그중에서 담임 목회자 아내 로 36년을 살았다. 이제 목사 아내로서 내조 인생 끝자 락에 서서 달려온 내 인생을 뒤돌아본다. 걸어온 발자취가 주마등처럼 스친다. 부끄러운 발자 취도보이고, 대견스러웠던발자취도보인다. 눈물의발 자취, 아픔의발자취, 행복의발자취등짧은인생사는 동안 참으로 많은 희로애락이 있었다. 지나간 시간은모든 것이 다 아쉬움으로만 남는가 보 다. 그 모든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것만 같고 때 로는 세월을 도둑맞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남편목사의말처럼누가빼앗아간것도아니고내가 살아 없어진 젊음인데 아쉬워하지 않아야 함에도 왠지 자꾸만 나이 들어감이 안타깝기만 하다. 지금까지 별일 없이 지나온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이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계획 속 에 내가 있었다는 것이고 거기에 나를 동참시키셨다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 크리스찬리뷰 73 86 Christian Review 오피니언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장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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