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ristian Review

했다. 곧이어, 사유하는 정신도 결국은 두뇌의 기능일 뿐이라는 기계론의 주장이 나왔다. 3.그러므로,인간은기계이다(라메트리) 그러나 ‘그러므로, 인간은기계이다’라는결론은거의 대부분의사람들이받아들이기를꺼려할것이다. 즉인 간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도덕적이며 정신적 가치를 가 지며, 물질세계와독립되어다른차원에서존재하는것 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유의지에 관한 철학적 논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해묵은 것이고, 인공지능을장착한 기계라면 앞으로도 덕적인 규율의 적용을 받게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렇다면 정신적 가치는 무엇인가? 인간의 특유한 위치와 인간의 존엄성을 믿어왔던 대 다수의사람들은마음을기계로간주하는것에대해다 윈(Darwin)이 진화론을 발표했을 때, 동물에 대한 선입 관과마찬가지로기계에대한선입관또한쉽게떨쳐버 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이미우리삶에자리잡은인공지능은더이상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그것은 과거의 기계 개념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영리한 기계'(smart machine)다. 우리는이미 ‘컴퓨터문화’나 ‘기계문명’이라는말을 사용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은 일상의 삶에 이미 참여하 고 있다. 기계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정서를 경험하며,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독립적 학문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1956년이다. 맥카시 (J.McCarthy), 민스키 (M. Minsky), 사이먼 (H. Simon), 뉴웰 (A. Newell) 등이 인간처럼 지능적으로사 고 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 는모임에서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이란말 을 처음 사용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드레퓌스(H.L. Dreyfus)는 인공지능 구성 철학은 “지 능은어떤원리에의존한다”라고본소크라테스까지거 슬러 올라가며 이후 플라톤, 홉스, 데카르트, 라이프니 쯔등을거쳐사이먼과뉴웰로이어지고있다고주장한 다. 최근,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해결해야 할 난제에 대한 해답은 오히려 인간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과학자들은 사람이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며, 의 식(Consciousness)을갖는다는것이무엇을의미하는지 를 알아내지 않으면 기술적인 발전만으로는 인공지능 이란 목표를 달성하는데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 갈 수 없다고 토로한다. 따라서, 과학자들은그들이 넘어야될 첫 번째장벽으 로 ‘마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않으면 안되었다. 과연인간은특별한존재인가? 데카르트는 동물의 인지적 기능을 기계적인 것이라고 하면서 인간에게 있어서만은 육체와 정신을 구분하여 각각 연장과 사유의 속성을 가진 것이라고 했다. 지금 까지 현대 과학은 동물들이 신나는 일이 생기면 기뻐하 고, 위협당하면 두려워하고, 어미 곁에서 떨어지면 애타 게우는행위를하는것을단순히 ‘반응’이라생각했고, 다만 인간이 그 반응 행동에 인간의 감정을 투사해 감 정 언어로 해석하는 것일 뿐이라고 여겼다. 인간이 아닌 다른 포유동물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것 이밝혀진것은 1990년대말에스토니아출신미국의신 경 생물학자 야크 팬크세프(Jaak Panksepp)였다. 팬크 세프는 기쁨과 슬픔 등 원초적 감정은 대뇌 피질이 아 니라 뇌의 하부(혹은 심부)에서 작동하며, 인간의 뇌는 750만년전파충류에서포유류가진화한이래모든포 유동물이 그 원시 뇌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인 간은 다른 포유동물과 비교하여 그렇게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불과 5만년전만해도동물세계에서별볼일없던호 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지구라는 행성의 절대 강자가 되 었을까?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의 본질’ 은 무엇일까? 인간과 동물 사이에는 정도의 차이가 아닌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성’이야말로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되게 하는 ‘본질적 특성’이라 고 주장하는데, 바로 여기에서 ‘이성적 인간학’이 태동 한다. 이성이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라는 점은 부인 하긴 힘들지만, 문제는 “인간은 항상 이성적 존재가 아 니며, 이성적사고와행위를시도할때도확증편향적이 며 비이성적 요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데 있다.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의 발전에 크게 기여 한물리학자슈뢰딩거(Erwin Schr ö dinger)는단도직입 적으로 자문한다. 생명은 물리학 법칙들에 기반을 두는가? 그의 대답은 간결하다. “그렇다”라고. 여기서 슈뢰딩거는 ‘안다’는 말 대신 ‘믿는다’는 말을 쓰면서 “그것은 경이로운 생 명현상에대한직감이며느낌이기때문”이라고말했다. 믿음은 신앙인들의 전유물인 것만은 아니다.〠 <계속> 양지연 분자생물학 박사 인간이란 무엇인가? 크리스찬리뷰 83 44 Christian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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