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ydney Korean Herald

MAIN NEWS The Korean Herald 19th JUN 2020 A30 일본군 '위안부' 역사전쟁의 관점에서 보자면 독일은 단연코 유럽의 주전장(主 戰場)이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둘 러싸고 독일에서 한·일 양국은 수차례 충돌해 왔다. 예를 들면, 수원시와 자매도 시인독일프라이부르크시가추진했던유 럽 내 첫 번째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일 본 정부와 극우의 압박으로 2016년 결렬 되었다. 2017년 비젠트(Wiesent)시의 ‘네팔- 히말라야파빌리온공원’에수원시민단 체들과독일건추위의협력으로소녀상이 세워졌으나, 역시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한 비문이 철거되었 다. 재독시민단체풍경세계문화협의회도 2018년 '본(Bonn) 여성박물관'에 소녀상 을 세우려고 했으나, 같은 이유로 무산되 었다. 동포사회의지속적인노력으로올3 월프랑크푸르트라인마인한인교회에소 녀상이 건립되었는데, 독일 내 6개 기독 교단체들도협업했고, 정의연도소녀상을 기부했다. 특히 지난해 독일 최초로 역사 교과서 에 '위안부'가기술되었는데, 이는유럽최 초로 추정된다. 이를 성사시킨 배경에는 다니엘슈마허(Daniel Schumacher·38) 박사 의숨은공헌이있었다. 그는 20세기아시 아 역사를 소재로 많은 저술을 발표해 왔 는데, 최근 독일 교과서들을 공동집필하 며 일본제국주의 역사를 소개했다. 슈마 허 박사는 현재 사립고에서 역사 및 영어 를 교육하고 있으며, 영국 에섹스대학 역 사학부 연구원이기도 하다. 시사저널이 그를만났다. ▲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역사 교과서 에 일본군 '위안부' 내용을 기술했는데, 정확 히어떤내용인가. “2019년 '역사를 위한 시간(Zeit für Geschichte 9)' 이라는 제목으로 9학년(한 국의 고등학교에 해당)용 교과서에 일본 제국주의 역사를 다루는 한 장을 기술했 다. 이 장에서는 정대협이 1995년 발간했 던 생존자 증언집을 토대로 김덕진 '위안 부' 할머니의증언일부를소개했다. 1937 년 당시 17세였던 김 할머니는 일본의 공 장에서 일할 젊은 여성을 채용한다는 한 국 브로커를 따라 일본 나가사키까지 갔 으나, 그의 약속은 거짓임이 드러난다. 고 위직 일본군에 의해 지속적인 강간을 당 한후, 자신의의사에반해상하이일본군 주둔지로 보내져 매일 수많은 군인들을 상대해야 했던 경험을 전하고 있다. 나는 또한 2017년 레겐스부르크 부근에 세워 진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했던 안점순 할 머니의 사진도 포함시켰는데, 이를 통해 과거에는수동적인피해자에그쳤던일본 군 '위안부'들이 현재는 일본 정부의 과거 사책임을요구하는인권활동가로변화했 음을보여주고싶었다.” ▲ 역사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 내용을 소 개하게된과정을설명해달라. “독일에는모두 16개주가있다. 각주 의 교육부가 교과 과정을 선정할 권한이 있고, 대략 10년에한번씩최신연구자료 를 바탕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방정 부는 교육 과정의 일반적인 뼈대와 주요 주제들을 결정하지만, 세부 사항과 교과 서 선택은 학교의 자율적 선택에 맡긴다. 하지만교과서를발행하는민간출판사들 은 지방정부의 검정을 거친 후에야 판매 가 가능하다. 2016년 주정부의 교과서위 원회가 '일본제국주의'를 필수 역사 교과 과정에 포함시켰다. 당시 베스터만 출판 사로부터 역사 교과서 집필 제의를 받아 저술에참여하게되었다.” ▲일본제국주의역사가운데 '위안부' 역사를 포함한동기는무엇인가. “현재까지진행중인이슈임에도독일 학생들이공교육에서접하지못했던주제 라 소개했다. 우리 학생들이 언젠가는 다 국적 기업이나 아시아에서 인턴십을 할 가능성이크기때문에아시아의복잡하면 서도예민한역사도꼭알리고싶었다. 또 한 이 '위안부' 이슈는 독일을 포함, 전 세 계 아시아 후손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지 않나. 최근 독일에서 아시아 역사에 대한관심이높아지고있다.” ▲ 독일과 일본이 과거사를 대하는 방식이 너무다른데, 그이유가무엇이라고보는가. “우선역사학자로서역사적맥락이다 른 두 나라의 화해 노력을 단순 비교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 면, 독일과 서유럽의 화해는 사실 일반적 인 현상이라기보다 예외에 더 가깝다. 독 일은2차세계대전후유럽의경제재건과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한 미국의 '마셜 플랜' 을 통해 상당한 경제원조를 받았다. 연합군의 점령하에 있던 독일은 1945년 부터 1950년경까지 '탈나치화(denazification)' 라는 역사 청산의 압박을 받았다. 1945년 5월항복한독일문제를논의하기위해같 은 해 포츠담회담에 참가한미국·영국· 소련의 대표들은 '4D' 로 불리는 탈나치 화·탈군사화·권력분산·민주화 기조 에 합의하게 된다. 나치정권 부역자들의 책임을묻고나치주의를없애는탈나치화 방침에 따라 독일 정부기관·학교·사기 업·언론·사법부 등의 관련자들을 면직 시키고, (과거행적에따라) 사법처벌도가 했다. 연합국은 독일을 강한 경제력을 가 진 민주주의 체제로 새롭게 리모델링했 다.” 동아시아에서는 냉전시대의 역학관계 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동했다. 즉 중국이 1949년공산화된후일본은미국의반(反) 공산주의 전선에서 제일 중요한 아시아 파트너로 부상했다. 미국은 독일에서 했 던 방식대로 일본 관료들을 숙청하지 않 는가운데, 일본천황은자신의지위를유 지하며어떤전쟁범죄에대해서도책임을 지지 않았다. 미국의 지원으로 일본의 경 제는 빠르게 회복했고, 1960년대에 이미 아시아의 주요 경제대국이 되었다. 일본 에 의해 피해를 입은 아시아 국가들은 주 요무역거래국인일본에과거전쟁범죄의 책임을 묻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일본 은 자신의 이런 막강한 경제력으로 과거 사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지위를 획득한 셈이되었다. ▲ 독일에선 형법 130조 3항에 의거해 홀로 코스트부정이불법화되었다. 한국도 최근 양향자 의원이 '역사왜곡금지법' 을대표발의했는데, 이법안은 '위안부' 의존 재부정이나피해자모욕등을처벌하는내용 을 담았다. 이런 접근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 각하는지. “독일이 1994년 이 법을 제정한 것은 맞지만, 이런 결정은 다수 사회 구성원들 이 수십 년간의 토론 과정을 거친 결과라 는것을주목해야한다. 아프지만열린토 론이필요하다고본다.” ▲ 최근 화제의 다큐멘터리 《주전장》에서 잘볼수있듯이, 미국은냉전시대친미-재군 비 전환을 위해 현 아베 신조 총리의 외조부 이자 A급 전범이었던 기시 노부스케를 감옥 에서 석방시킨 후 막대한 비자금을 지원하며 그를총리로내세웠다. 이후그는 '미·일안보조약' 개정안에서명해 주일미군 기지를 유지하고, 심지어 고문·강 간·살인죄로 복역 중인 전범들을 석방하며 전쟁범죄에면죄부를주었다. 이런역사적맥 락을 고려해 보면, 아베 총리와 자민당이 집 권하고미국이중국견제를위해일본과의동 맹관계를 필요로 하는 한, 일본군 '위안부' 운 동이궁극적목적에도달하긴어려워보인다. “동의한다. 아베 정부는 아마도 활동 가들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동 시에 '위안부' 운동의 대의는 항상 정치세 력에 의해 무기화되고 있다. 한마디로 활 동가들은종종이런국제정치라는전장의 최전방에 놓인다. 동아시아 국제정치 지 형은지속적으로일제식민통치의미해결 과제들로 인해 언제라도 발화할 수 있는 상황에놓여있다.” 클레어함유럽통신원 "'위안부' 할머니들이 인권운동가로 변화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인터뷰] 독일최초역사교과서에일본군 '위안부' 기술한다니엘슈마허박사 2017년 비젠시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했던 안점순 할머니. 슈마허 박사는 수동적인 피해자였던 일본군‘위안 부’가일본정부의책임을요구하는인권활동가로변화했음을보여주고자했다고전했다. ⓒ클레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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