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ydney Korean Herald

MAIN NEWS The Korean Herald 12th JUN 2020 A36 계절이 바뀌면 연례행사라도 하듯 장 농의 옷정리부터 했었는데 올해는 그러 지를 못했다. 난데없이 밀려든 코로나 바이러스로 몇달을 집안에 칩거하다 보 니 계절에 따라 바뀌는 옷차림도 무디 어진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아침저녁으 로 싸늘한 날씨가 깊이 넣어 두었던 히 터를 꺼낼 만큼 초겨울이 왔음을 실감 케한다. 옷장을 여니 오래된 옷의 냄새와 나 프탈린향이 뒤섞여 코끝에 퍼진다. 차 곡차곡 쌓여진 옷 속에는 지난번 한국 에서 가지고 왔던 어머니의 속내의가 눈에 뜨인다. 아직도 어머니의 따뜻한 감촉이 손끝으로 전해져 온다. 샤워를 한 후에 어머니 속옷을 입어본다. 어머 니 품속에 안긴 것처럼 따뜻함이 온 몸 으로 스며든다. 연분홍빛인 속내의는 어머니 얼굴을 연상케 한다. 늙으셨지 만 하얀 얼굴의 양 볼에는 언제나 복숭 아빛 붉은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와 말 을 건넨다. 다 들 잘 지내고 있지? 그 먼 나라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을까. 어 머니 목소리 저 너머에 어머니와 즐거 이 다녔던 호주에서의 일상이 어제 일 처럼 새롭다. 주말이 되기를 기다리는 어머니는 언제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김 밥을 준비 하였다. 할머니의 맛있는 김 밥을 즐겨 먹는 아이들 역시 주말을 기 다리곤 했다. 하루는 시드니의 켐벨타운에 있는 엘 까발로 브랑코라는 곳으로 어머니를 안 내하였다. 거기에는 잘 훈련된 말들이 음악소리 에 맞추어 춤을 추는 곳이었다. 말들이 춤추기 전 오늘은 특별한 손님을 소개 한다는 장내 사회자의 목소리가 쩌렁쩌 렁 울렸다. 누굴까? KOREA 에서 온 이복달 여사를 반갑게 맞이한다며 Please stand up! 얼떨결에 일어난 어 머니였지만 여유있게 손까지 흔들며 환 하게 웃으시는 게 아닌가. 전화로 예약 할 때 미리 부탁을 한 남편의 재치가 빛 나는 순간이었다. 다음 순간 튼실한 말들이 장내로 들 어오기 시작하니 환호성이 고막을 찢을 듯 하였다. 이내 음악이 나오자 말들은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어찌나 춤을 잘 추던지 어머니도 신 바람이 나서 덩실 덩실 춤을 추었다. 우리도 덩달아 흥에 겨워 서로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기 시 작하였다. 춤추는 시간이 끝나면 춤을 추었던 그 말이 마차에 우리를 싣고서 호수를 따라 한 바퀴를 빙 돌았다. 영국 여왕이라도 된 듯 어머니는 우아한 모 습으로 앉아있다. 내가 속삭이듯 어머 니를 불러 보지만 말이 없다. 어머니와 함께한 시간이 머리 속에서 맴돌다 사 라져간다. 언제였던가 어머니가 귀국하기 위해 선물을 준비하던 때 였다. 건강식품을 산 후에 집으로 향하던 중에 얘야 아무 래도 돈을 더 지불한 것 같구나, 상점에 서 어련히 잘 알아서 했을텐데요. 귀찮 게 느껴졌지만 다시 되돌아가니 상점 주인은 할머니 머리가 비상하시다며 백 불을 내어주는게 아닌가. 우리는 서로 의 얼굴을 쳐다보며 한바탕 웃고 말았 다. 어머니는 총기있고 부지런하며 매 사에 적극적으로 삶을 사랑한 분이었 다. 움직이기 싫으면 밥도 먹지 말라는 그 분의 좌우명으로 인해 우리 형제들 은 부지런함을 몸에 익히며 자랐다. 어릴 적 잠이 많았던 나는 어머니의 깨우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앉아있곤 하였다. 어린 마음에 혹시 계모는 아닐 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 하루는 작심하 고 묻기 시작하였다. 엄마가 친 엄마 맞아? 하며 성질을 냈다. 그때 어머니의 박장대소하던 그 모습에 계모는 아닌 게 틀림이 없을텐 데 왜 아침마다 일찍 깨우는지를 이해 하지 못했다. 잠이 많은 어린아이의 특 성 때문인가. 내 자녀를 양육하며 어렸 을 적 그 때가 생각나 가능하면 실컷 자 게하는 나만의 육아방식을 고수하였는 데 이 또한 잘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역시 어머니의 양 육법이 더 나은 결과라는 걸 이 나이에 다시금 깨닫곤 했다. 내가 자랄 때 집만 덩그마니 크고 땅 이 별로 크지 않았던 우리집에는 어머 니의 야심찬 계획으로 옥상에 밭을 만 들었다. 그 계획은 우선 오백여 양동이 의 흙을 퍼 나르는 일로 시작되었다. 때마침 가까운 거리에 아파트 공사를 하고 있어서 땅을 파는 작업으로 인해 흙은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었다. 우리 형제들은 왜 이렇게 힘든 일을 하려느 냐고 모두가 한마디씩 거들었다. 그러 나 어머니의 계획을 바꿀 수는 없었다. 흙은 너무 무거워서 옥상으로 들고 올 라가기에는 어린 나에게는 역부족이었 다. 언니와 오빠가 그 일을 도와 하루 종일 흙을 퍼다 나르는 수고를 해야만 했다. 드디어 아주 훌륭한 밭이 만들 어졌다. 그 곳에는 온갖 종류의 채소와 과일을 심었다. 여름이 되니 고추가 열 리기 시작하고 호박도 열리고 수박은 축구공만큼 여물어 가기 시작하니 온 식구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가을 이 되니 더 많은 채소와 과일을 거두어 들였다. 그 때의 기쁨을 온 가족이 느 낄 수 있었음은 어머니의 헌신과 언니 오빠의 수고가 이루어진 합작품이었다. 동네의 이웃들에게도 손수 심은 채소와 과일을 나누어 주니 얼마나 좋아하던 지. 해 마다 우리가족은 밭을 가꾸는 재미를 붙이기 시작하였다. 주는 기쁨 을 손수 실천한 어머니의 가르침이 우 리 형제들에게 전수되었다. 뿐만 아니 라 아무리 젊은 새댁이라 하여도 존칭 어를 사용하였던 우리 어머니. 고리타 분하다고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 던 그 때가 얼마나 사무치게 그리워지 는지 살아생전에 이 모든 가르침에 순 종하는 걸 보여 드렸으면 얼마나 기뻐 하셨을까. 어머니의 내의를 입어서일까 새삼 어 머니의 따뜻한 품이 그리워진다. 그분의 훈훈했던 인품과 함께. 산문광장 빈자리 김인호/수필가 시드니한인작가회 회원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는 카카오…2위는? 카카오, 삼성전자, 네이버, CJ ENM순…성장·개발가능성중시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동조사를 진행한 결과 카카오가 ‘2020 대학생이 꼽은가장일하고싶은기업’1위에올랐 다. 카카오는 응답자의 14.2%가 가장 일 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았다. 대학생들이 카카오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 성장·개발가능성과비전(28.1%)’‘워 라밸을중시하는기업풍토(13.7%)’등이 꼽혔다. 2위에는 삼성전자(9.4%)가 뽑혔다. 삼 성전자를 선택한 이유로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체계’가 가장 많이 거론됐 다. 3위는 네이버(6.4%)로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23.8%)’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이어CJ ENM(4.8%) 대한항공(3.2%) 현 대자동차(2.9%) 아모레퍼시픽(2.8%) LG 생활건강(2.7%) CJ제일제당(2.6%) SK이 노베이션(2.0%)이그뒤를이었다. 대학생들이이들기업을선택한이유는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카카오, 네 이버)’ ‘만족스러운 급여(삼성전자, 현 대자동차)’‘관심업종(CJ ENM, 대한항 공,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동종 업계와 지역사회에서 선도기업의 이미지 (LG생활건강, SK이노베이션)’등다양했 다. 서미영인크루트대표는“지난조사결 과가 곧 선호기업 히스토리 지표로서 유 의미한결과를쌓아왔다면올해는언택트 시대의 선호기업에 대해 새롭게 확인할 수있었다는점에서흥미롭다”며“네이 버의 선공에 이어 카카오가 역공을 했다 는점은올해조사상가장큰특징일것” 이라고전했다. 박형민 기자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동조사를 진행한 결과 카카오가 ‘2020 대학생이꼽은가장일하고싶은기업’ 1위에올랐다. 성남시분당구카카오판교오피스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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