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ydney Korean Herald
MAIN NEWS The Korean Herald 5th JUN 2020 A32 김 훈/ 목사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김훈컬럼 최근에 결혼예비학교에서 저와 저의 아내가 함께 강의한 후에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젊은이들이 120여 명 모여있는데, 그 때에 받은 질문 중 에 가장 어려운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 다. “과연 하나님이 정해주신 내 짝 이 있는가요? 만약에 있다면 어떻게 알아보죠?” 라는 질 문을 받았습니다. 쉽지 않은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운명적인 사람이 있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구별하지? 하는 의문 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절 대주권과 예정론을 철저히 믿는 칼빈주의 교육을 받은 나로서는 순간적으로 ‘단 한 명의 운명의 상대’가 있 을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 입니다. 주저하며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다행히도 저의 아내 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운명적인 단 한 사람을 찾 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하나 님께서 기뻐하시는 좋은 사 람이 여럿이 있고, 그런 사 람이라면 사귀어 보면서 서 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라고 했습니다. 즉,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사귀어 보면서 하나님이 기뻐하는 만 남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의지적 선택 을 통한 결혼을 하고 그 후에는 노력 하며 헌신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결혼한 후에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그 사람이 바로 내 배우자라 고 믿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실수까지도 활용 하셔서 그분의 뜻을 이루시는 분이시 니까요. 우리의 삶 가운데는 어쩌면 우 연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의 삶을 돌아보면 모든 순간이 하나님께 서 간섭하신 세심한 손길이었습니다. 만약에 운명적인 단 한 사람이 있다 면, 헤어지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무와 책임과 노력을 다하지 않고, 짝을 잘못 만났다고 핑계를 댈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내 가 나의 운명적 짝을 잘못 만났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고 헤어지 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배우 자가 성적인 부정을 저지르거나 해결 불능의 중독 혹은 심한 폭력과 같은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이혼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혼은 바 른 선택이 아닙니다. 저의 커플상담의 경험에 의하면 잘 못 만나서가 아니라 서로를 잘 몰라서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신의 사 랑의 언어를 잘 모르고 배우자의 언어 가 어떻게 다른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끊임없이 상대에게 사랑을 표현해도 상대는 그 사랑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존 피스처는 “행복한 결혼은 좋은 상대를 만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 아 니라 배우자에게 적응하는 적응 능력 에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저는 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상대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 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좋은 사 람을 만나야 합니다. 그러나 상대에게 적응하는 능력은 결혼 생활에 아주 중 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즉 내 방식 대로 사랑하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맞추고 알아가려는 노 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아직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면 하나님이 기 뻐할만한 좋은 대상이 생기기 를 위해서 기도하면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 다. 만약에 이미 결혼하셨다 면 나의 배우자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하나뿐인 내 짝이라 고 생각하고 서로에게 맞추려 고 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나에게 가장 적합한 배우자를 주셨다고 하 는 믿음을 가지고 내 배우자 를 이 세상에서 최고의 여자, 최고의 남자로 생각하기로 결 정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 기 위해 배우자의 좋은 점에 감사하고 사랑을 표현하고 기 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당 신의 배우자는 더욱 아름다워 지고 더욱 사랑스러워져 갈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결혼에 있어 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적인 사랑보 다는 선택과 헌신 그리고 의지적 노력 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일 때에 감 정적인 사랑은 보너스로 주어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정을 통해 하나님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천국의 기쁨을 날마다 경험하시길 주 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운명적 내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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